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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ea behind this presentation
네 다음은 소통불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대화와 소통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통은 단순히 한 사람이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방의 의미와 의도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다시 전달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계속 말을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전혀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흔히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분명 언어는 사용하고 있지만 서로의 의미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진정한 소통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기준으로 수용소의 상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수용소에서 카포가 포로에게 고함을 치거나 손짓을 하며 명령하는 경우, 독일어를 알지 못하더라도 주변 상황과 교관의 행동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정의한 소통과는 다릅니다.
교관의 의도가 일방적으로 전달될 뿐, 수용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교관에게 전달하고 서로 이해하는 상호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책의 한 구절을 통해 더욱 분명해집니다.
“의사소통이 정보를 만든다는 것과 정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대가를 치르고 깨닫게 된다.”
저는 이 문장이 소통과 생존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수용소에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그곳의 규칙도, 위험도,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면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까지 알 수 있습니다.
즉, 소통은 단순히 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과정입니다.
반대로 소통이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책에서 레비는 수용소 내부의 의사소통 결핍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의사소통 결핍까지 언급합니다. 이것은 수용자가 단순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 자신이 처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자체로부터 고립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에는 이런 표현도 나옵니다.
“당장에 명령과 금지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것들이 쓸데없고 조롱하는 지침인지, 또 어떤 것들이 핵심적인 지침인지 해독하지 못한다.”
하지만 교관의 명령은 일방적인 지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한다고 해서 교관과 상호적인 소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수용자들과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모두 독일어를 모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기존 수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다른 수용자에게서 수용소의 규칙이나 위험을 배우고 자신의 경험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사람은 새로 수용소에 들어와 다른 수용자들과도 소통하지 못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독일어를 모르지만, 첫 번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경험이라는 정보가 존재하고, 두 번째 사람에게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차이는 언어 능력이 아닙니다.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생존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지만, 소통할 수 없는 사람은 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위험을 경험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이러한 작은 정보의 차이가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모든 것을 경험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고, 그 경험을 정보로 바꾸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소통이 끊긴다는 것은 단순히 외로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생존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잃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신호의 부재인 침묵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신호이지만 모호하고, 모호함은 불안과 의심을 낳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소통불가능성이 단순히 ‘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행동과 표정, 침묵까지 해석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태는 불안과 의심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불안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따라서
소통불가능성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어는 소통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소통의 본질은 타인의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상호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혼자서 모든 것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정보로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에서 소통불가능성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를 넘어 다른 사람과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수용소의 환경에서 정보로부터의 고립은 곧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할 기회를 잃는 것이며, 이것이 결국 생존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소통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타인의 경험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생존 방식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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